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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95届]

春香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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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Chunhyang
Festival

춘향제 국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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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회
작성일 26-03-04 12:29

 

우리나라 대표 고전이라면 누구나 ‘춘향전’을 꼽을 것이다. 판소리에서 나온 소설로 대략 19세기를 전후해 읽혔다는 게 정설이다. 춘향이라는 여성 캐릭터가 가진 변치 않는 절개와 순정 그리고 불의에 대한 항거는 춘향전만이 가진 미덕이자 매력이다. 거기에 탐관오리인 변학도에 대한 이몽룡 어사의 통쾌한 응징은 읽는 재미를 한껏 드높여준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대목은 바로 춘향전의 혁명성이다. 퇴기의 딸인 천민 춘향과 어엿한 양반 가문의 도령 이몽룡의 절절한 사랑과 결혼은 전근대적 신분제에 대한 반역이나 다름없다.

문학작품으로서 춘향전이 가진 강점도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아름다운 문체가 단연 돋보인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시들은 지금 시각으로 보아도 예술성이 높다. 거기에 해학과 상징, 부조리에 대한 저항과 풍자 역시 근대 문학의 범주에 넣어도 손색이 없는 것들이다. ‘19금 소설’이라고 부를 정도의 에로티시즘도 발군의 것이라고 할 것이다. 특히 작품의 다양성이 눈길을 끈다. 판본만 120종에 달하는 데다 주제도 다르게 해석된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춘향의 정체성과 주제 등도 문학으로서의 춘향전이 지닌 우수성이다.

당연히 춘향전은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도 일찌감치 번역 출간됐다. 1892년 춘향전은 우리나라 문학작품으로서는 처음으로 프랑스어로 번역돼 현지에 소개됐다. 이때를 전후해 미국과 독일에서도 춘향전이 나왔다. 그리고 영화나 오페라, 연극 등 다양한 형태로 해외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춘향전은 대표 고전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왔다. 특히 남원의 문화축제 춘향제는 그 백미다. 춘향제는 일제 강점기인 1931년 춘향사를 세우고 단오에 처음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100년 가까이 전통문화, 공연 예술, 문화체험 등의 콘텐츠를 아우르면서 진화해왔다.

남원시는 올해로 96회째를 맞는 지역의 대표 축제 춘향제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보호 모범사례에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은 대표 목록, 긴급 보호목록, 보호 모범사례 등으로 나뉘며 모범사례는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방식·제도·프로그램을 말한다. 등재되면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 보호사업 모델이 되는 등 위상이 크게 높아진다. 시는 추진단을 구성해 등재를 위한 학술연구를 본격화하고 국제 협력 기반도 마련할 방침이다.

춘향전이 갖는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 민족문화의 정수가 그대로 담겨있고 나아가 사회 개혁 내지 혁명의 비전도 갖추고 있다. 지금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는 한류의 원류로서 평가받아 마땅하다. 춘향제는 이런 춘향전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중요한 퍼포먼스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모범사례 등재는 그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계기가 될 것이다. 남원시의 분발을 기대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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